2023-11-15 수요일 용근 친구의 글2023. 11. 17. 13:08
긴 장마와
습한 날씨에 몸과 마음이 지쳐 갈 때 즈음, 한글날 연휴 즈음으로 기억된다.
새벽녘
담배 한 개비 물고,
커피 한잔 들고 마당으로 나와 담배연기를 뿜는데,
어제저녁 후덥지건한
바람과는 다른 느낌,
콧 끝을
스치듯 지나가는 바람에
가을의 향기가 났다.
57년을
이 땅에 살았는데,
여름의 내음과 가을의
향기를 구별 못하리.
그토록
바래왔던 가을,
가을의 향기가 얼마나
반갑고 좋던지.
한 달 남짓
풍요와 너그러움과 행복, 지난날을 회상하고 추억을
되뇌게 한 시간을 주었다.
이제 그 가을도
가려나 보다.
반팔 티셔츠로
견디기 힘들 만큼 한기가 온몸을 휘감는 것을 보니,
이제
가려나보다.
고마웠어, 함께여서 행복했어 가을아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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